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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 say say.

12년만에 스쳐 지나간 제11기계화보병사단 사단본부!

by Hyeon:) 2020. 4.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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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시절, 전역하면 내가 홍천은 쳐다도 안본다고 했었는데,
빵디를 받고 나서부터 항상 한번쯤 가보고 싶다라고 하다가..

어제 남양주 메이플카페 갔다가 시간이 남아서.. 소양강댐을 갈까? 아니면 근방이니까 홍천을 한번 가볼까? 하고 고민을 하다가,
어제는 소양강댐을 갔다오고, 만약에 일요일날 일찍 일어나면 홍천 찍고오자. 라고 생각을 했어요. ^^;

그런데 오늘 딱 눈을 뜨니까 오전 7시 30분 [평소에는 8시 10분에 기상합니다..]

20분정도 눈을 더 붙이다가.. 바로 씻고.. 주유소 가서 주유하고 출발을 했습니다.

로드뷰들은 군사보안 때문에 부대 사진을 보여주지 않아요.
그래서 가끔 생각이 나면 로드뷰로 근방의 도로들을 보면서 아 이쯤이구나.. 했지,
실제로 찾아가는건 12년만에 처음이에요.

전역하고 나서는 2번째..
전역하고 7개월이 지났을때. 절친한 후임 면회가느라 한번 간 적 있었습니다.
그때는 동서울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홍천터미널로 가는데.. 주말이라 그런지.. 사람도 엄청 많고..
빨리 가겠다고 출발 직전 입석표 사서 갔는데.. 양평에서 길이 어찌나 밀리던지.. ^^;

휴가복귀 하는 것보다 더 힘든 버스길이였던 것 같은데,

자차로 네비 찍으니까 1시간 30분. ㅡㅡ [분명 12년전에는 더 걸렸는데.]
11사단 아니랄까봐 소요시간 111분.. ㅋㅋㅋㅋ

아, 근데 저거 위치는 홍천터미널로 검색했어요.
우선 주소지가 북방면 하화계리라는건 기억을 하지만.. 자세한 주소가 기억도 안나고 ^^;
두번째로 홍천터미널만 찾아가면 어떻게든 찾아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해서.

마침, 어제 서울-양양고속도로를 주행했기 때문에 나름 자신감을 가지고 찾아갔습니다.

그리고 홍천을 잘 찾아갔는데,
그러다가 우연히.. 매 주 화요일 출장 나왔던 11사단 신병교육대도 지나가고,
사단 본부를 향해서 차를 몰고 가는데.. 생각해보니 2년동안 11호차 레토나 타고 항상 다니던 길 ^^;

그리고... 제11기계화보병사단 이라는 문구.
근데 12년전, 내가 근무하던 13년전이랑은 부대 정문이 많이 바꼈더라구요.

위병소가 더 최첨단이 된 느낌.
복무중에 사단이 큰 훈련이 있으면 인력이 부족해서 나 같은 행정병들도 위병소 근무에 투입하고는 했었는데,
그때는 저 시설보다 더 열악했는데 ^^;
뭐 후배들이 더 좋은 시설, 말끔한 시설에서 근무하고 있으니 된 거죠.. ^^

2년동안 살던 집이였음에도 불구하고.. 이미 10년이 훨~씬 지난 일이고,
이제는 완벽한 외부인이기 때문에. 그저 예전에 살던 집을 멀리서 바라만 보고 왔습니다. ^^

생각해 보건데,
내 윗대, 그리고 내 사수님은 부관병과의 날때 나 보겠다고 바쁜 와중에 찾아와 주셨는데,
저는 먹고 사느라 바쁘다는 핑계로 정작 병과의 날때 찾아가보지도 못했네요.

전역하고 1~2년 정도만 갈 수 있다는 것을 그때 알았다면 택이 끌고 한번 같이 가볼껄.. 아쉬운... 뭔가 그런 느낌.ㅋ

암튼, 2년동안 살던 집을 뒤로하고..
잠깐 정비를 위해서 홍천강터미널에 왔습니다.

강원도 홍천은 사람이 참 없어요,
그냥 다 군부대로 먹고 살아서 그런지.

출출해서 소떡소떡 하나 사먹으면서..

홍천강을 한참 바라보았습니다.

내 20대 초반의 기억을 모두 가지고 있는 곳.

집에 와서 포스팅을 하다 보니... 화랑교육대나.. 행군 코스였던 강제구공원도 한번 가볼껄.. 하는 아쉬움이 좀 남지만.
그건 좀 나중에.
가능하면 12년전에 면회 갔던 후배 데리고 한번 다녀와야겠어요. ^^;

내 아버지 군번들은 전역하기 전에.. 알동기들이랑 홍천 근처에 있는 비발디파크에서 마무리 파티 했다는데,
내 알동기는 군종병에 부산에서 올라오는 친구였고,
같은 부서에 있던 내 동기 (사실상 하나밖에 없는 동기라고 표현함) 는 나랑 전역일이 20일 차이가 났기 때문에,
아버지 군번들처럼 마무리 파티 못했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

그냥.. 12년 지나니까 그래요.. ㅋㅋㅋ

자.. 이제 집에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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