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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2016. 6. 파리

파리여행 - 미비포유 윌의 편지를 따라 프랑 부르주아 거리를 가다.

by Hyeon:) 2016.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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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 하기전 분명 계기가 있을것이다. 특히나 유럽여행같은 경우에는...

 

나같은 경우에는 10년전에 선배한테 소설 다빈치코드 이야기를 듣고 10년안에 프랑스 루브르박물관에 가보겠다. 라고

다짐을 한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리고 올해 10년째. 벌여둔 사업도 있고, 뭐 이것저것 일정도 있어서. 올해는 안되겠구나 싶었는데,

 

우연히 영화관에서 영화를 하나 봤다.

 

 

바로 존엄사 논쟁(까지는 아니지만 홍보포스터에는 존엄사 논쟁이라고 적혀 있었다. -_-;) 까지 불러일으킨

영화 "미비포유"

 

 

거기서 마지막 윌의 편지를 루이자가 읽은걸 보면서,

그리고 영화의 마지막 엔딩장면으로 나온 파리라는 도시가 너무나 예뻐 보여서

윌이 마지막 편지에 적은 프랑 부르주아 거리를 직접 가보기로 결정했다.

 

 

파리로 가기 2일전, 광화문 교보문고로 출동해서 정확히 윌의 편지를 한번 읽어보고

장소만 대충 받아적은다음에 나오려고 했는데...

 

책을 펼치니까 영화의 여운이 아직 안가셨는지. 그냥 편지 장소만 적고 나가기에는 좀 그래서

아예 사버렸다 --;;;

 

 

그리고, 프랑 부르주아 거리에서 한번 읽어보려고 사진까지 찍어서 파리행... ㅋㅋㅋㅋ

 

 

 

 

 

 

"나는 그저 지시를 따르고 있을 뿐이었다.

진녹색 카페 차양 그늘 아래서, 길게 펼쳐진 프랑 부르주아 거리를 하염없이 바라보고 앉아 있자니

나른한 파리의 가을 햇살이 내 옆얼굴을 다사롭게 어루만졌다."

 

 

영화 <미비포유> 엔딩 장면 도입부 부분,

이때 루이자는 무슨 천지격변이 있는건지 이전까지 간병인 루이자가 아니라 엄청 예쁜 옷을 입고 있었더랬지.

 

암튼, 구글맵스의 힘을 빌려서 키리아드 파리 베르시 빌리지 호텔에서 바스티유 광장,

그리고 빅토르 위고의 집을 거쳐서 프랑 부르주아 거리를 찾아갔다.

 

다행히 빅토르 위고의 집에서 한 10분거리? 숙소인 키리아드 파리 베르시 빌리지에서 버스타고 좀 갔다가

걸으면 직선거리로 바스티유광장, 빅토르 위고의 집 등을 모두 둘러보는 코스였다.

 

 

 

"반드시 프랑 부르주아 거리의 카페 마르키에서 크루아상과

커다란 카페 크램을 앞에 놓은 채 읽을 것."

 

 

출발전에 혹시 나처럼 미비포유 성지순례한 사람이 있을까 해서 검색을 해봤는데,

프랑 부르주아 거리는 있는데 카페 마르키는 없다고 해서 카페 마르키는 기대도 안하고 갔다.

 

그냥 프랑 부르주아 거리가 영화처럼 예쁜곳일까. 어떤곳일까.

구글맵스에서 봤을때는 예쁜 매장들이 즐비한 거리 같던데. 하는 생각뿐... ㅋㅋㅋㅋ

 

 

그리고 실제로 찾아간 프랑 부르주아 거리는....

 

 

 

 

그러하다.. 그냥 평범한 거리였다. -_-;

 

사실 카페 마르키는 아니지만 프랑 부르주아 거리를 들어올때 사거리쯤에 카페가 하나 있기는 하다.

근데 맥주도 팔고... 뭔가 미비포유 엔딩, 윌의 마지막 편지를 루이자가 읽을때 이야기를 걸었을법한,

젠틀한 프랑스 청년이 웨이터를 보는건 아니고... 할아버지가 보고... 맥주도 팔고... 뭐 그런 분위기!! 에잇!!! ㅡㅡ;;;

 

 

 

 

 

"그리고 왼쪽 길 따라 쭉 내려가다보면 라르티장 파르퓌메르라는 가게가 보였으면 좋겠는데,

이 편지 읽고 거기 들러서 파피용 엑스트렘(정확하게 기억이 안 나네)인가 하는 향수를 꼭 시향해봐요.

늘 당신이 쓰면 굉장히 멋진 향이 날 거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그래, 그러면 향수 가게를 찾아가보는거야.

라르티장 파르퓌메르!!!!

왼쪽 길 따라 쭉 내려가보라고.

 

 

구글맵스 도와줘!

 

 

 

 

아마, 윌이 말한곳은 이곳이였을듯 싶다. 프랑 부르주아 거리, 카페 마르키에서 왼쪽으로 쭉 내려가면 있는곳.

구글맵에 의하면 이곳이 라르티장 파르퓌메르라는 향수가게가 있는곳이였는데,

아쉽게도 그 가게는 이사갔다고. -_-;

 

그래서 어디인가? 하고 찾아가보니까, 근처에 매장이 있었다.

 

 

 

바로, 왼쪽으로 내려오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걷다가, 그리고 다시 왼쪽으로. ㅋㅋㅋㅋ

 

상호도 윌이 적어둔대로 라르티장 파르퓌메르 ㅋㅋㅋㅋㅋㅋ 아마 프랑스어로 읽으면 다르겠지? -_-;;

영화만큼은 아니지만 이 가게 주변이 나름 여자들 액세서리 가게, 향수 가게가 있어서 그런지 예쁘긴 하다.

최소한 프랑 부르주아 거리 보다는 예쁘다 -_-;

 

 

들어가서 파피용 엑스트렘 향수 시향해볼까 하다가.. 파오후 한마리가 프랑스 파리 향수가게에 쿰척쿰척 하고 들어가서

여자 향수 맡으면 신고 당할까봐... 그냥 외관 사진만 찰칵. -_-;

 

 

"내 생각은 너무 자주 하지 말아요.

당신이 감상에 빠져 질질 짜는건 생각하기 싫어요.

그냥 잘 살아요.

그냥 살아요.

 

사랑을 담아서.

윌."

 

영화에 나온것만큼 엄청나게 예쁜 거리도, 또 엄청나게 분위기 있는 카페를 본것도 아니지만

영화를 보고 꽂혀서 그래 바로 저기 한번 직접 가보자!! 하고 가본것에 뭐랄까.

 

내 젊음, 내 인생의 유쾌함에 칭찬하고 싶다고 해야되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암튼 남들이 보면 그냥 도로, 그냥 향수가게지만 나에게는 나름 의미가 있는곳이여서 그런지.

계속 실실 웃으면서 다녔다.

 

 

 

비단 미비포유뿐만이 아니라 영화를 보다가 마음에 드는, 한번 가보고 싶은 장소가 있다.

 

한번쯤 다 내려놓고 가보는것도 괜찮은것 같다.

 

 

그래야 인생이 재밌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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