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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생활

오베라는 남자 - 그도 이유가 있어 그런거다.

by Hyeon:) 2016.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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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웨덴 작가 프레드릭 배크만이 쓴 소설이 원작인데, 영화화되어 올해 5월 25일에 개봉했다.

그러나 역시 시빌워-곡성-엑스맨3 아포칼립스라는 핵펀치라인에 밀려서 상영관수는 최저중에 최저.

 

원래는 오늘 8시쯤 집에서 나와서 초롱나무 한번 보고 13시쯤에 잠실 넘어가서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보려고 했는데,

국민프로듀서가 낮에 일찍 일어날 수 있나? ㅡㅡ 결국에는 11시쯤 집에 나와서 16시 용산CGV 에서 관람을 했다.

 

다른 영화들 같은 경우에는 그냥 맘만 먹으면 언제 어디서나 쉽게 볼 수 있었지만, 오베라는 남자의 경우 상영관도 극히 적고

그나마 상영 횟수도 하루 2회정도뿐이라. 동네에서는 조조 아니면 아예 23시 50분 영화밖에 없어서 시내에서 봤다.

 

 

얼마전에 샤오미 미를 구입하고 나서부터 영화를 볼때마다 걸려오는 전화에 신경이 바짝 서고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 몰입하고 싶어서 (그냥 가슴 따뜻한 영화가 보고 싶었기에.) 전화기도 무음, 샤오미 미밴드도 가방에 집어넣고.

영화 감상을 했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진짜 펑펑 울었다.

 

 

 

 

 

(주의 아래부터 스포일러 작렬합니다.)

 

 

 

 

 

 

 

세상에서 제일 까칠한 남자 오베, 그는 사별한 부인의 묘에 바칠 꽃을 사는 장면부터 시작한다.

 

하지만 2묶음 이상부터 할인을 적용하는건 말장난이라며 이런식으로 장사를 하는게 어디냐고 싸움을 시작하고,

매일 아침 자신이 사는 동네를 순찰하며 쓰레기 하나라도 흘려있고, 차량이 지나다니는걸 절대 용납 못하는 까칠한 남자.

 

그러다 회사로부터 권고사직을 당하고. 오베는 더이상 이 세상에 살 이유가 없어서인지 부인 곁으로 가고자 하나,

새로 이사온 이웃을 츤데레하게 돕다가 사별한 부인 곁으로도 가는 일정은 점점 늦어지지만,

 

어느덧 세상에서 세상에 한없이 까칠했던 그의 성격이 누그러지는데.

 

 

오베가 이 모든 사건의 시작은 임신한 부인과 함께 갔던 스페인여행이였다. 라고 하는 장면부터

폭풍 눈물이였다. 그리고 오베의 마지막 장례식장 장면과 함께.

 

그리고 오베가 자살을 시도할때마다 나온 오베와 소냐의 이야기 역시도.

 

 

 

영화에서 가장 인상 깊은 장면.

 

젊은날의 오베와 소냐가 데이트 하는 장면인데,

오베가 스프만 먹고 밥을 안먹자 소냐가 왜 그런거죠? 하고 묻자.

 

 

"사실 거짓말을 했어요. 나는 기차청소부고.. 집은 불이 나서 현재 거주하는곳이 없어요,

돈도 당신한테 사주는 밥값이 전부에요. 미안해요. 이만 일어날게요." 라고 말하는데,

 

 

소냐는 그런 오베에게 끌렸는지 식당에서 바로 키스하는 장면.

그리고 오베에게 "무엇에 관심이 있느냐고" 물어보고 오베가 "집" 이라고 말하자

소냐는 그런 오베를 위해 교육과정에 대해 알아봐주고 오베는 2년동안 노력해서 당당하게 합격하고,

 

둘이 결혼하지만 사고로 인하여 소냐는 하반신 마비가되고 아이를 가질 수 없게 되자

오베는 사회에 대해 한없이 까칠해지지만 소냐에게는 무한정 헌신적이게 되는,

그러다 현재 오베 시점에서 6개월전. 암으로 소냐가 세상을 떠나자 한없이 소냐를 그리워 하게 되는 그런 이야기.

 

 

영화 엔딩크레딧이 올라오는데 눈물이 펑펑 나고. 그 여운이 가시지 않아 영화관 앞에서 좀 앉아있었다.

 

 

그리고 젊은날의 오베 이야기가 내 이야기와 정말 많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오베와는 다르게 나는 단 한번도 소냐와도 같던 그 사람에게 앞에 두고 "고맙다." 라는 이야기를 한적이 없다는것과,

'그 사람'를 위한다는 명목으로 '그 사람'을 너무 힘들게 했다라는 사실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그리고 너무 미안했다.

 

 

그냥 나와 비슷한 이야기라고 생각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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